이스트만 코닥, 끝내 파산신청 '충격'

일반입력 :2012/01/19 14:46    수정: 2012/01/19 15:59

사진 및 영상장비 명가 이스트만 코닥이 최근 불거진 심각한 재정난과 경영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이스트만 코닥이 미국 뉴욕 남부 맨해튼 법원에 파산 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코닥의 파산 보호는 예견됐다. 디지털 시대에 편승하지 못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코닥은 사업 수익성이 날로 악화됐다. 이달 초부터 코닥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주가는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안토니오 페레즈 최고경영자(CEO)는 이스트만 코닥 이사회와 임직원들은 파산 보호 신청이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수순이라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1880년 조지 이스트만이 설립한 코닥은 롤필름과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개발한 회사로 과거 아날로그 카메라 필름 시장을 이끌어왔다. 코닥은 한때 지금의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꿈의 직장으로 불릴 정도로 지난 세기에 카메라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었다.

하지만 코닥은 과거 아날로그 카메라 필름 시장의 성공에 빠져 디지털 시대에 맞는 사업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4만명이 넘는 직원 수는 현재 1만9천여명에 불과하고 이들의 운명도 알 수 없게 됐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기존 아날로그 필름 시장을 지키기 위해 상용화하지 않은 것이 이 회사의 최대 실수로 평가되곤 한다.

일찍이 디지털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던 터라 현재 1천100여개에 이르는 특허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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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의 디지털 이미징 특허는 현재로서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를 통해 애플, 삼성전자, HTC를 특허 소송으로 이기며 로열티 회사로 불리기도 했다.

코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2에서 디지털카메라 이지쉐어 M시리즈 신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도산 직전에 이르러 애플과 HTC, 삼성전자에 다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최고 자산인 특허로 파산만은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